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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쓰는일기] 사람들의 팔다리가 되어준 최서동 씨
2018-05-20 | 글로벌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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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나먼 아프리카 케냐에서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들의 팔다리가 되어준 한국인이 있습니다.

의수족 제작자 최서동 씨의 이야긴데요.

의료 시설이 열악한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최 씨를 송태진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80km 정도 떨어진 한적한 마을 카지아도.

몸이 불편한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케냐에서 의수족 제작을 하는 저, 최서동을 만나기 위해선데요.

[메리 완지쿠 / 의족 수혜자 : 지금 저는 의족을 갖게 되어 매우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것은 편안합니다. 굉장히 편안합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목수로 걸어온 삶.

심한 결핵을 앓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우연히 스승님을 만나 의수족을 제작하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스승님을 따라 케냐에 정착한 지 어느덧 24년째.

고아였던 저는 참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고 자랐습니다.

살면서 마음에 진 빚을 한평생 좋은 일을 하며 갚고 싶었습니다.

[최서동 / 의수족 제작자 :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아프리카 전역을) 다니면서 진료했어요. 그것은 내 마음속에 큰 기쁨이 있기 때문에…. 어렵게 왔다가 나를 만나고 (일어서서) 걸어갔기 때문에 그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이 큽니다.]

야생동물이 많은 케냐는 하마나 악어 등의 습격을 받아 팔다리를 절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12년 전, 한국 대기업이 후원을 시작하면서 의수족 제작 봉사는 더욱 탄력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선 케냐 국민들이 5천여 명에 달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나이로비의 한 병원도 늘 몸이 불편한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머나먼 타지 케냐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지난해 늘 곁에 있던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홀로서기를 해야 했습니다.

[최서동 / 의수족 제작자 : 봉사 활동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아내하고 같이 20년 동안 있다가 떨어졌을 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참 쓸쓸하고. 또 아내한테 소식이, 몸이 안 좋다는 소식이 올 때 참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곧 80대로 접어드는 제겐 이곳에서 제자를 키워내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존슨 나라 / 최서동 선생 제자 : 최서동 선생님은 저희에게 선생님이자 멘토이십니다. 또 저와 저희 부서에서 일하는 다른 직원들 모두에게 아버지와도 같습니다. 그는 매우 전문적이고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이 있습니다.]

앞으로 제게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오늘처럼 묵묵히 사람들의 팔다리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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