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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납치범 된 사연? 연극 '고향마을'
2018-12-04 |
조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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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2018년은?

사할린 강제 징용 80년이 되는 해

혹시 잊고 있진 않았나요?

그들을 기억하는 연극 '고향 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백발의 할머니들은 왜 가해자가 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는 걸까요?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 됐다가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온 세 할머니.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과거 사할린에서 자신들을 착취했던 작업반장이라고 확신해 그를 납치하는 이야기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할머니들의 인질극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풀어내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지 순 희 / 관객]
"제가 사할린 얘기는 좀 들었는데, 실질적인 연극을 보니깐, '정말 우리가 저렇게 하고 살았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 너무 잘 본 것 같아요."

연극을 무대에 올린 건 중견 배우들이 모인 협동조합입니다.

뜻있는 관객들에게 십시일반 제작비를 모금하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연극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 맹 봉 학 / 배우]
"사실은 안산의 고향 마을 같은 경우 많이 잊혀 갔고, 그분들이 어떻게 지금 살고 있는지 모르고 이런 상황에서. 그렇다면 또 사할린에 살고 계신 분들은 어떨까. 이런데 관심을 갖자. 거기도 우리 동폰데, 사실은 그분들이 (고국에) 오고 싶은데 못 오는 분들도 많고 좀 더 관심을 이끌어 내보자. 그런 작품을 해보고자 (이 극본을) 선택했죠."

제목 '고향 마을'은 실제로 영구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 이름입니다.

정부는 사할린 동포 이주사업을 1990년대 들어서야 시작했습니다.

2000년에는 경기도 안산에 아파트 단지 '고향 마을'이 마련됐습니다.

과연 그 이름처럼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고향'이었을까요?

고향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고향을 그리는 건 이곳에는 그들을 기억하는 이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세상은 영웅이나 가해자만 기억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할린 동포 할머니들은 더 이상 이름 모를 피해자로 남지 않기 위해, 가해자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연극 '고향 마을'은 사할린 동포가 기억해야 할 과거이자 현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 성 우 / 연극 '고향 마을' 작가]
"역사적 소재에서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지만 한 발 더 개인적으로 들어가서 인간 보편의 증오와 용서에 대한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움과 증오 그리고 용서와 화해 그 사이에서 한번 마음껏 갈등해보시고 내 삶 속에서는 그게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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