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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은 모국어 돌려드려요"…고려인 동포 위해 문 연 한글학교
2018-12-23 | 더 큰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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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 이주의 아픈 역사를 가슴에 품은 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 '고려인.'

구소련 체제를 거치면서, 또 오랜 세월 고국과 단절돼 모국어를 거의 잊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말을 되찾아줄 한글학교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문을 열었습니다.

강하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우리 노래 '무궁화'가 교실에 울려 퍼집니다.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나이의 학생들이 동요를 부르며 우리말을 배웁니다.

[김 이리나 / 한글학교 학생·고려인 4세 : 저는 한국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한국 문화를 더 접하고 싶어요. 한국에 갔을 때 집에 온 것처럼 느꼈거든요.]

[최 카리나 / 한글학교 학생·고려인 4세 : 한국에 가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요. 작년 여름에 한국에 갔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제 꿈은 한국어를 잘 배워서 한국에서 살고, 일하는 거예요.]

이곳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코윈 한글학교입니다.

스탈린 통치와 강제이주를 거치면서 모국어를 거의 잃어버린 고려인들을 위해 4년 전 동포들이 힘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어느새 80명이 넘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 나고 자라 한국 문화를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는 청소년들에게 한글학교는 인기 만점입니다.

[이규호 / 한글학교 선생님 : 이 한글학교가 오픈되면서 사실 아직 취학하지 않은 어린 학생부터 시작해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또 연세가 있으신 할머님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곳 한글학교를 이용하게 됐습니다.]

올해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기 전까지 학교는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학교가 유지될 수 있었던 건 선생님들 덕분인데요.

선생님 7명은 모두 이익보다 신념을 좇아 자원봉사를 자처했습니다.

[차 스타스 / 한글학교 선생님·고려인 3세 : 한국에 있을 때 생각한 게, 모국어를 꼭 공부해야겠다. 모국어의 소중함을 알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를 통해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버리거나 바꾸지 않고 지켜야 합니다.]

우리말과 문화를 고려인에게 되찾아주고 있는 코윈 한글학교.

학생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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