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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인이 한국전을 기록하는 이유
2019-01-06 | 글로벌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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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조차 잊고 지내는 한국전쟁.

그런데 지난 2~30년 동안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을 책으로, 사진으로 남기는 터키인 두 명이 있습니다.

한국전에 대해 쓴 책이 스무 권이 넘고 그동안 수집한 당시 사진이 만여 점에 이르는데요.

권은정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리포터]
터키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알리 데니즐리 씨!

양손 가득 들고 나오는 것은 직접 쓴 책입니다.

30년 전부터 터키에 사는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겼는데요.

그렇게 쓴 책은 지금까지 스무 권이 넘습니다.

[알리 데니즐리 / '터키인이 본 6·25전쟁' 저자 : 한국전 참전용사는 전부 노인들입니다. 오래 살지 못하실 거예요. 우리는 그들에게서 기억과 기록을 가져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참전용사의 집에 찾아가 사진, 문서, 편지들을 받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녹음해둡니다.]

데니즐리 씨의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입니다.

어려서부터 한국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아버지 역시 참전용사입니다.

데니즐리 씨는 아버지와 장인어른에게 전해 들은 한국전에 대한 기억을 책에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알리 데니즐리 / '터키인이 본 6·25전쟁' 저자 : 아버지와 장인어른은 돌아가셨지만, 사진과 이야기들은 제 책에 남아있습니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제가 그러지 않았다면 사라졌을 기록이니까요.]

그가 쓴 책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데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꿈꾸기 때문입니다.

여기 또 한 명.

20년 동안 한국전 관련 사료 만여 점을 모은 사람이 있습니다.

네즈메틴 씨 역시 친척 세 명이 한국전 참전용사입니다.

골동품 가게에서 우연히 한국전에서 전사한 삼촌의 사진을 발견하고, 그때부터 한국전쟁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네즈메틴 와즈첼릭 / 한국전쟁 사료 수집가 : 군에서 전사자의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어 두는데 그때 찍힌 사진인 것 같았습니다. 삼촌의 몸에서 여러 군데의 총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사진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며칠 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흥미로운 사료도 많습니다.

남한과 북한 사람의 생김새가 비슷하니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군부대 포스터입니다.

이건 터키군이 전쟁고아를 위해 수원에 설립한 앙카라 학교의 모습입니다.

전쟁고아들 곁에는 터키군이 있었던 겁니다.

[네즈메틴 와즈첼릭 / 한국전 사료 수집가 : 제가 가진 것들을 한국과 나누기 위한 마음이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기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제가 가진 자료들을 많은 한국인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발품을 팔아 어렵게 모은 한국전 사료 중 많은 양을 한국 정부에 기증했습니다.

더 많은 세대가 전쟁의 아픔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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