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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노래한 저항시인, 윤동주'를 추모하는 일본인들
2019-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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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일찍 찾아온 도쿄의 한 대학.

아름다운 풍경에 어울리는 말들이 교회당을 채웁니다.

벌써 12번째,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시인 윤동주를 추모하는 행사입니다.

[인터뷰: 마츠오카 미도리 / 릿쿄대 윤동주를 기리는 모임 회원]
"저는 서시를 가장 좋아하고 별 헤는 밤을 좋아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마음이 드러나는 느낌이 듭니다."

[인터뷰: 한의진‧한의현 / 형제, 낭독자]
"윤동주 시인이 저희 민족시인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시 자체에서 드러나는 생명에 대한 사랑이나 그것을 위해서 순결하게 다짐하는 부분에서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이 감동 받을 수 있는 시라는 생각이 들고 이를 통해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더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조선인 청년 윤동주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광복을 불과 여섯 달 남기고 생을 마감한 지도 74년이나 흘렀습니다.

시인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은 여전히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 키타무라 사치코 / 행사참가자, 구 만주 출생]
"간단하게 말하면 일본이 당시 나쁜 짓을 한 것이지요. 그러한 것을 좀 더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인터뷰: 시미즈 스미코 / 행사 참가자]
"하나의 시를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윤동주 시인에 관한 것이나 생애, 그 당시의 조선-일본 관계, 당시의 일본 상황을 시를 통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에 읽고 있습니다."

서슬 퍼런 일제의 감시에 놓였던 지난 1942년.

청년 윤동주는 여섯 달 남짓 이곳 릿쿄대학을 다녔는데요.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빼앗긴 조국에 대한 아픔과 자기 성찰을 5편의 시로 남겼습니다.

서정적인 표현에 담긴 숭고한 정신, 윤동주에게 매료된 일본인은 시인을 통해 역사적 아픔까지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 야나기하라 야스코 / 릿쿄대 윤동주를 기리는 모임 관계자]
"일본인도 역사에 관한 것을 들으면 금방 반발하는데 윤동주 시인이 살아온 방식, 생애, 시를 통해서 그런 말을 하면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윤동주 시인이 돌아가시고 70년 이상 지나서도 정말 큰 역할을 하신다고 느낍니다."

[인터뷰: 최동희 / 60세, 한국 관광객]
"윤동주의 입장에서 보면 적의 땅이고, 우리 입장에서도 불편한 곳인데 이곳에 이렇게 진심으로 사랑하고 또 추모하는 열기가 있다는 게 감동적이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시인의 고귀한 정신은 그 후배들이 받들어 알리고 있는데요.

대부분 70대가 훌쩍 넘은 고령이지만 언제까지고 윤동주의 시와 삶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인터뷰: 야나기하라 야스코 / 릿쿄대 윤동주를 기리는 모임 관계자]
"심포지엄을 연다거나 다양한 것을 해주셔서 거기에 학생이 참가하거나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포함해서 가능한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윤동주 시인의 존재를 나이가 드신 분들도 그렇지만 젊은 사람들이야말로 윤동주 시인의 시를 (당시 윤동주 시인과) 나이가 가까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로 젊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노력을 하고 싶다는 것이랑 모임으로써는 앞으로 크게 한다기보다는 착실히 다양한 것을 계속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윤 형 주 / 가수, 윤동주 6촌]
"비록 윤동주는 이 땅에서 젊은 청춘을 마감하고 여기서 세상을 떠났지만, 윤동주라는 시인을 다시 한 번 아름답게 추모한다는 데 대해서 오히려 제가 감동하고 돌아갑니다."

강현정(ytnworl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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