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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로빈! 2부. 박주영을 찾아서
2019-05-12 | 글로벌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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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입양 서류 때문에 32년간 자신이 박주영인 줄 알고 살아온 미국 입양인 로빈 박.

가족을 만나기 위해,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립니다.

로빈은 가족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달려라, 로빈! 2부. 박주영을 찾아서

지난 3월 서울 도심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로빈의 남편 어니스트가 로빈을 응원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로빈이 힘들었던 지난 세월, 곁에서 큰 힘이 돼줬습니다.

[어니스트 박/ 로빈의 남편 : 오늘 아내 컨디션이 좋아 보이네요.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아내의 오빠를 비롯해 가족들이 모두 모였거든요. 전 세계에서 로빈 친구들도 왔고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로빈이 보입니다.

"반절 왔어요! 이제 거의 반절이에요!"

이 길의 끝엔 로빈이 찾는 답이 있을까요.

따스한 햇볕이 새벽안개를 걷어내고, 어느덧 42km 코스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지친 기색의 로빈,

마지막 힘을 다해 결승선에 '골인'합니다.

"너희 덕분에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고마워."

살랑이는 봄바람을 타고 로빈에게도 좋은 소식이 전해질까요?

그냥 보내기에는 아쉬운 밤,

로빈의 완주를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이 파티를 열었는데요.

모두를 대표해 한마디 하겠습니다. 건배사 시간이에요! 여기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전 세계에서 왔잖아. 너무 특별해. 노르웨이, 독일, 일본, 홍콩, 한국, 뉴욕 브루클린, 독일, 한국, 미국 키웨스트, 로스앤젤레스. 정말 전 세계가 함께하는 기분이야. 나를 위해 한국에까지 와서 함께 뛰어주고 응원해준 것에 대해 정말 얼마나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말 고마워.

언제나 버팀목이 돼준 친구들이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로빈이 동생 준영 씨와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지난 2007년 입양 기록을 통해 만난 준영 씨,

DNA 검사 결과 불일치로 나오기까지 준영 씨는 5년간 로빈을 친누나로 알았습니다.

[박준영 / 입양 기록으로 만난 동생 : 저는 외동인 줄 알았죠. 혼자인 줄 알았는데 누나가 왔다길래 깜짝 놀랐죠. 많이 놀랐고 기쁘기도 했어요. 성격이 비슷한 것 같았어요. 밝고 재미있고. 분위기도 주도하는 면이 있어요. 그런데 조금 놀라긴 했죠. (입양) 서류가 잘못됐다는 자체가. 그런 서류도 잘못되는구나. 아주 중요한 서류인 것 같은데.]

로빈은 자신의 서류 속 ‘박주영'을 찾고 있습니다.

서류가 바뀌었다면 박주영과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무용지물이 된 서류 앞에서 박주영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DNA 검사를 통해 준영의 친누나를 찾는 겁니다.

"(준영)이 모든 서류가 그럼 누나 것이 아닌 거야? (로빈) 응. 내 것이 아니야. 모두 주영이 것이야. 너의 친누나이기도 하지. 내 서류가 아닌 거야. 내 생일 몰라요. (준영) 그래도 누나는 언제나 내 누나일 거야. (로빈) 고마워."

[로빈 조이 박/ 미국 한인 입양인 : 늘 제가 특권을 가진 입양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는 입양인들이 참 많거든요. 이제야 정보가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입양인들의 마음과 그 절망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거예요.]

[로빈 조이 박/ 미국 한인 입양인 : (PD: 오늘 하루만큼은 다시 박주영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나요? 지난 세월 박주영으로 살아왔잖아요. 기분이 어땠어요?) 그 질문이 저를 울컥하게 하네요. 제가 한국에 왔을 때 저는 정말 박주영 같았어요. 준영이랑 함께하면서, 박주영이란 이름으로 살면서 여러 관계를 맺었고 그게 참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그분들이 저를 아직도 박주영이라고, 누나라고 생각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박주영으로 살아온 32년이 행복이었다는 로빈,

진짜 이름을 영원히 못 찾는 건 아닐지 가끔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로빈 조이 박/ 미국 한인 입양인 : (서류를 추적해 가족을 찾는) 기존 시스템은 여러모로 실패했잖아요. 그걸 알게 된 이상 다시 입양 기관을 못 찾겠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제게 이런 비극이 일어났으니까요. DNA 검사는 적어도 진실만을 이야기해요. 저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 거죠. 이걸 둘러싸고 여러 찬반 의견이 있고 또 윤리적, 법적 우려도 클 거로 생각해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도 DNA는 헤어진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요.]

로빈이 묻습니다.

제 이름은 무엇인가요.

어딘가에 계실 엄마!

걷고 또 걷는다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박주영 / 미국 한인 입양인 : 전 세계 20만여 명 한인 입양인들 가운데 어딘가에는 박주영이 있지 않을까요. 신뢰, 희망, DNA 검사, 그리고 열정. 의지가 있다면 가능할 거로 믿어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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