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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2019-06-11 | 쏙쏙 뉴스말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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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넘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버닝썬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연예인 성범죄를 밝혀내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핵심 의혹인 경찰 유착에 대한 수사는 용두사미가 됐다는 지적입니다.

용 용, 머리 두, 뱀 사, 꼬리 미.

그러니까 머리는 용인데 꼬리를 보면 뱀이로구나.

즉, 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이 보잘 것 없는 경우를 흔히 '용두사미'라고 표현합니다.

사실 이 말이 만들어진 데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중국 송나라에는 진존자라는 유명한 스님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도를 닦겠다며 전국을 돌고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또 다른 스님을 만나게 됐어요.

진존자가 보니 상대방 스님의 내공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 말을 걸었죠.

[진존자 : 스님 욕심은 어떻게 다뤄야 합니까?]

아, 근데 상대방 스님은

[상대방 : 에잇~]

이렇게 호통을 치고 마는 거예요.

무슨 뜻일까 고민하던 진존자가 이번엔 주제를 바꿔 또 물어봤습니다.

[진존자 : 스님,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갑니까?]

그러자 이번에도

[상대방 : 아, 거참~]

이러면서 호통을 치고 핀잔만 주는 거예요.

물어본 사람만 무안해지게 말이죠.

그때 진존자 스님은 깨달았습니다.

'아, 이 스님은 아는 게 없어서 이러는 구만'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진존자 : 이보시오 스님, 큰소리 뭐 그렇다고 칩시다. 그럼 이 대화는 어떻게 마무리 할꺼요?]

그러자 당황한 상대방 스님은 마치 뱀이 꼬리를 감추듯 꽁무니를 빼고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바로 '용두사미'입니다.

'버닝썬 사태'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수 승리의 구속영장이 기각이 됐고, 특정 경찰관과의 유착도 없었다는 게 경찰의 발표였는데요.

그러다보니 결국은 '용두사미'의 초라한 성적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경찰은 '최선을 다했다'라고 거듭 강조하게 있는데 뉴스말 박사가 한번 묻고 싶습니다.

"정말 그게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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