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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공략하는 케이푸드…현지화 통했다
2019-09-01 | 더 큰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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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다른 케이푸드의 성공 비결, 바로 현지화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과 특성을 간파해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그 선두주자는 바로 라면이죠.

한국 라면이 지구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현장으로 가봅니다.

[리포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학생인 마틴, 산체스가 친구들과의 특별한 도전을 위해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바로,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매운 라면 먹기!

[마리벨 산체스 / 림콕윙 대학생 : 정말 매운데 맛있어요.]

[스예다 팔힌 마틴 / 림콕윙 대학생 : 지금 말레이시아에서 인기가 엄청나서 저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얼마나 매울지 기대하고 있어요.]

다들 자신만만하게 대결에 나섭니다.

하지만 처음 느껴보는 뜨거운 매운맛에 금세 당황하고 마는데요.

입속은 얼얼하고 식은땀은 줄줄!

결국, 이 남학생은 포기를 선언합니다.

승자가 결정됐죠?

[스예다 팔힌 마틴 / 림콕윙 대학생 :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한국 문화도 인기가 많아요. 한국 음식도 마찬가지고요. 그중에서도 매운 라면을 정말 좋아합니다. 말레이시아 유튜버 사이에서 유명한 '매운 라면 먹기' 콘텐츠를 보고 저도 오늘 도전하게 되었어요.]

매워도 자꾸만 입맛 당기는 한국 라면, 이 맛에 푹 빠진 말레이시아 사람들!

특히 지난해 3월 출시된 한 라면은 한류 열풍을 타고 월 평균 40만 개,

10달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 개를 돌파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100만 개 이상 팔렸는데요.

말레이시아 라면보다 세 배 비싼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말레이시아 사람의 입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일궈낸 성과였습니다.

[김태우 / 신세계 마미 수출입팀장 : 케이팝, 한국 드라마를 필두로 한 한류 한국 트렌드가 가장 큰 영향이 된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동남아시아의 젊은 층이 요구하고 있는 매운맛, 중독적인 매운맛을 낼 수 있었던 게 한국 라면이 인기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인구의 60%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점을 감안하면 할랄 인증을 받는 것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내수 규모가 작지만 동남아 중산층과 이슬람 시장 공략의 시험대로 여겨지는 말레이시아!

한국 라면의 인기가 동남아 전체로 퍼져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기회의 땅, 러시아!

슈퍼마켓에서 한국 식품만을 모아놓은 진열대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네모난 용기에 담긴 한국 라면,

국민 라면이라 불린다네요.

용기면 기준으로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요.

지난해 판매량은 약 3억 개에 이릅니다.

러시아 인구가 1억 4천만 명이라는 걸 감안하면 한 사람당 1년에 두 개씩은 먹은 셈이죠.

[율야 마트코바 / 소비자 : 일하고 있다 보니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이 라면을 자주 사 먹곤 합니다. 일이 끝나고 무언가를 해먹기 귀찮을 때 간단히 해 먹기 좋거든요.]

한국 라면이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게 된 건 1990년대 부산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던 선원과 보따리 상인들 덕분이었습니다.

사각형 용기면은 흔들리는 배 안에서 먹기 편했죠.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30년간 50억 개 넘게 팔린 비결은 현지화 전략이었습니다.

먼저 러시아 사람들 입맛에 맞게 매운맛을 줄이고 치킨 맛과 새우 맛 등 다양한 맛을 출시했습니다.

젓가락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미니 포크를 넣었고, 철도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을 공략했습니다.

[안나 에르마코바 / 소비자 :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이어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도 라면을 살 수 있어요. 열차 내 직원이 보통 권하고요. 그 자리에서 물을 끓여서 줍니다. 편하고 참 맛있어요.]

[이리나 쿨라코바 / 소비자 : 특히 여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국 라면은 큰 인기가 있어요. 이곳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인데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보통 기차로 9일이 걸려요. 이때 많이 챙겨 갑니다.]

끊임없는 시도로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한국 라면.

지난해 전 세계 수출액이 4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제는 식품을 넘어 한국 문화를 전하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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