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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에티오피아 첫 야구팀 '희망' [지금, 만나러갑니다]
2019-09-08 | 글로벌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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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미지의 세계인 아프리카.

여기는 아프리카에서도 커피로 유명한 에티오피아다.

뙤약볕 아래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드디어 시작된 야구 경기!

야구 방망이로 투수의 공을 힘-껏 쳐내고 재빨리 달려보지만,

이걸 어쩌나… 아쉽게도 공이 더 빨랐다.

3년 전, 에티오피아에 생긴 유일한 야구팀 '희망'.

여성들로 이루어졌다.

아마추어들이지만 경기를 대하는 자세는 프로 선수 못지않다.

[미스래쉬 세무 / 에티오피아 여자 야구팀 주장 : 경기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행복하고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

사실 에티오피아에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지 않다.

스포츠에 대한 개념이 없다 보니, 기껏해야 마라톤 정도만 생활 체육으로 자리를 잡았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 선수들!

어쩌다 야구에 푹~ 빠지게 된 걸까.

5년 전, 우리 정부가 에티오피아에 세운 직업 훈련학교.

학교가 끝나면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던 여학생들을 위해 '야구팀'을 창단했다.

[김윤호 / 에티오피아 여자 야구팀 감독 : 학생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여자 야구팀을 창단하게 됐습니다. 기본 체력이 너무 안 돼 있어서 운동장 한 바퀴를 못 뛰었고, 기초적인 훈련이 전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학생들이 체력적으로 굉장히 튼튼해졌고, 건강해졌고 야구 활동을 통해 좀 더 자신감이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무성히 자란 잡초를 뽑아 야구장을 만들고… 안타가 뭔지, 1루가 뭔지…

용어와 규칙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공에 맞아 아프다고 울며불며 도중에 그만둔 선수들도 여럿이다.

무슬림 학생들은 라마단 기간이면 금식에 지쳐 훈련에 못 나오기도 한다.

[마리나 아매드 / 에티오피아 여자 야구팀 선수 : 저는 이 팀의 선수지만, 요즘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에 금식 중이라 많이 힘들어서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어요. 금식이 끝나는 대로 합류해서 최선을 다해 뛸 생각입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 좌충우돌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지난해부터는 에티오피아 한인들과 주말마다 친선 경기를 열고 있다.

승패를 떠나 한국과 에티오피아가 하나 되는 순간이다.

[이경호 / 에티오피아 한인 야구팀 : 오늘 에티오피아 여자 선수들과 굉장히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요. 마지막까지 13대 14라는 점수로 서로 엎치고 덮치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친선 경기가 있는 날이면, 동네 주민들이 다 나와 구경을 한다.

[김수진 / 에티오피아 한인 야구팀 : 한국 문화나 한국에 대해 선수들이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게 첫 번째로 가장 큰 효과인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에티오피아 내에 여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자 선수들이 야구 경기를 하면서 스포츠를 통해 자기의 자긍심이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야구를 통해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는 에티오피아 여자 야구 선수들!

팀 이름처럼, 저마다의 '희망'이 무럭무럭 자라길.

[허멜라 루레스지드 / 에티오피아 여자 야구팀 선수 : 야구를 정말 배우고 싶어서 4개월 전에 입단했습니다. 오늘 드디어 정식 유니폼을 받아서 매우 기쁘고 감사합니다.]

[미스래쉬 세무 / 에티오피아 여자 야구팀 주장 : 우리나라에 야구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활동을 통해 에티오피아에 야구에 대해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야구 불모지에서 새로운 신화를 써나갈 '그녀들'에게, 꺼이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에피오피아 한인들에게, 진심을 담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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