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코리아를 지향하는 YTN KOREAN
닫기
글쓰기
1
"너희가 김치 버거 맛을 알아?"…유럽 요식업계에 도전한 이소윤 씨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9-11-03 | 글로벌코리안
조회 92
글자크기축소
글자크기확대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처음 느끼는 맛에 푹 빠진 사람들.

먹음직스런 잡채부터 김치가 들어간 버거까지!

취리히 거리 한복판에 한국식 포장마차가 등장했다.

[조니 슈피에스 / 건설 노동자 : 보통 햄버거보다 맛있어요. 아주 맛있어요.]

[니콜라스 코메라 / 학생 : 우리가 맨날 먹는 그런 햄버거와는 아예 달라요.]

맛있는 냄새를 따라가니 나타난 이 햄버거 만든 사람!

저기, 당신은 누구신가요?

[이소윤 / 김치 버거 개발자 : 안녕하세요? 전 지금 스위스에 와서 한국의 코리안 버거를 소개하고 있는 이소윤입니다.]

이른 아침, 취리히 번화가.

소윤 씨가 포장마차를 세우기 위해 정신이 없다.

얼마 전 열린 취리히 '거리 음식 축제'에 등장한 소윤 씨의 한국식 포장마차!

그때 얼마나 인기를 끌었으면 당시 참가자 400팀 가운데 유일하게 한 번 더 포장마차를 열도록 초청받았단다.

[카탸 베버 / 취리히 '거리 음식 축제' 관계자 : 스위스에 한국 음식은 사실 새롭게 등장한 음식인데 아주 사랑받고 있습니다. 아시아 음식이 넓게 자리 잡아가면서 한국 음식이 새롭게 발견됐고 거리 음식 축제가 거기에 한몫했죠. 그래서 지금 다시 한번 한국 음식만으로 거리 음식 축제를 만들어 내는데 적당한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소윤 씨는 바이올린 전공으로 독일에 간 유학생이었다.

그러다 문득, 평생 한 가지 일만 하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뒤늦게 뛰어든 요리사의 길, 너무나도 다른 인생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소윤 / 김치 버거 개발자 : 다 독일 남자에 저 혼자 작은 동양인 여자예요. 처음에는 되게 무시도 많이 당하고 네가 뭘 알겠느냐고 뭘 할 수 있느냐 자기들은 배운 요리사들인데 그래서 한 6개월 정도는 울면서 배운 것 같아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 손도 많이 베이고 음악 할 때는 손이 제일 중요한데 그 손을 가지고 음식을 하니까 되게 많이 힘들고….]

몸집도 작은 동양인 여자가 유럽 요식업계에서 살아남자니 도통 경쟁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함을 찾았다.

한국 고유의 맛을 살린 음식으로 푸드 트럭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른 무렵, 초기 자본이라곤 고작 24만 원 정도의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소윤 / 김치 버거 개발자 : (외국인들이) 빨간색을 봤을 때 사람들은 무조건 맵다고 생각하니까 제가 그런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다양한 부침개부터 개발하는 메뉴마다 크고 작은 실패도 있었다.

하지만 김치 버거 만큼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푸드 트럭에서 트레일러로, 레스토랑으로, 이제는 직접 주문 제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확장될 만큼 입소문이 났다.

[전지영 / 직원 :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이런 조합으로 이런 맛을 낸다?' (대단해요.)]

[이소윤 / 김치 버거 개발자 : 어떻게 해야 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까를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겁먹지 말고 정말 우리 것,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변형되지 않는 저희 것을 이 사람들에게 소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고.]

독일에서 시작해 스위스까지 진출한 소윤 씨의 김치 버거.

이제는 단순한 사업을 넘어 한국 음식 문화를 유럽 전역에 알린다는 자부심까지 생겼다.

성공의 크기만큼 뒤따르는 책임감의 무게가 크다는 걸 소윤 씨는 안다.

[이소윤 / 김치 버거 개발자 : 제가 음식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한국 문화까지 같이 소개하게 돼서 문화사절단 같은 느낌으로 제가 사업에 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더 많은 나라에 가고 싶고 그 사람들에게 많은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전달하는 것? 전 세계적으로 저희가 1년에 몇 번씩 돌면서 같이 스태프하고 움직이는 것? 지금은 저희 계획이고 제 꿈입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등록